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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표적 된 LG디스플레이, 실적으로 방어할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공매도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C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황 호조로 실적 기대감을 높이며 우상향 곡선을 보였던 주가가 공매도 재개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장기간 저평가가 지속돼왔던 종목이고, 실적도 탄탄하므로 공매도 영향이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공매도 사냥감 된 LGD = 6일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들어 1.4%가량 주식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고점(4월 26일) 대비 13.2% 감소했다. LCD 호황과 OLED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 초 1만8550원이던 주가는 48%가량 급등해 2만7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이후 4일까지 이틀 연속 전체 거래대금의 25% 이상이 공매도로 이뤄졌다. 3일에는 전체거래대금 1699억원 중 490억원(28%)이, 4일엔 전체거래대금 1043억원 중 265억원(25%)가 공매도 거래대금이었다. 지난 4일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코스피 종목 중 공매도 거래 상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를 보면 삼성카드(56%), 오뚜기(43%), 현대해상(42%), 한진칼(41%), 한화(36%), 동서(34%), GS리테일(33%) 순이었다.

대차잔고 수량과 금액도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대차잔고 수량과 금액은 각각 4284만주, 1조261억원이다. 상장주식수 3억5785만주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11%에 달한다. 대차거래 금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152043억원), SK하이닉스(6조9564억원), 셀트리온(2조9813억원), LG디스플레이(1조261억원) 순이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 등에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그만큼 공매도가 이뤄질 수 있는 물량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해 향후 공매도의 집중 공세로 주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 전문가들 “공매도 영향 없을 것”= 공매도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선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었지만, 우려만큼 주가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력이 주가 하락으로 지속 연결되려면 실적 모멘텀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벨류에이션이 고평가돼 있어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8배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를 기록하고 있어 공매도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공매도 이슈는 수급 차원의 단기 소음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공매도 우려를 낮추고 있다. LCD패널 가격 상승세와 OLED TV 패널 출하량 증가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이익 4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고객 사향 OLED 모바일 패널 매출은 신제품 효과 소멸로 감소하겠지만 OLED TV 패널 출하량 증가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부문의 패널 가격 상승으로 고수익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하반기 OLED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간 OLED 사업적자로 대만 LCD 경쟁사가 부여받은 밸류에이션보다 낮았는데 이러한 기조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기준 매출액은 29752억원, 영업이익 1조99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 성장하고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 증권가 목표주가 쑥↑ =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제시한 목표 주가 중 최고가는 3만6000원으로 대부분 3만2000~35000원 부근의 주가를 제시했다. 최고가를 제시한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TV 매출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OLED TV 부문은 내년 고객사 다변화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며 “대형 패널 사업 전략을 LCD에서 OLED로 변화하려는 회사의 오랜 노력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LCD 사업은 중국 업체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패널 가격의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여 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OLED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향 패널 공급 본격화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OLEDTV 업체들의 미니 LED 제품 전략 강화 기조는 영업환경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익의 지속적인 개선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