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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비명·발버둥… '파킨슨병' 위험 6배


렘수면 행동장애를 겪는 사람은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심한 악몽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발버둥을 치는 등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영양역학연구실의 가오샹 박사 연구팀은 렘수면 행동장애, 몽유병 같은 이른바 사건수면이 파킨슨병의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보건 전문요원 건강 후속연구' 참가 남성 약 2만6000명(평균연령 76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11%는 렘수면 행동장애, 약 1%는 몽유병이 있었고 1%는 파킨슨병 환자였다.

그 결과,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위험 6배, 몽유병은 4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연령, 흡연, 카페인 섭취, 만성 질환, 기타 수면장애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성도 마찬가지인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결과는 렘수면 행동장애나 몽유병이 파킨슨병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으며 다만 연관이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며 특히 이러한 수면장애가 파킨슨병 발병에 앞서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러한 수면장애가 잘 나타나는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파킨슨병 재단(Parkinson's Foundation)의 제임스 베크 연구실장은 파킨슨병이 아닌데도 렘수면 행동장애나 몽유병을 보이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비록 그러한 위험이 높아진다 해도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다만 수면 중에는 신체적 행동과 연결을 끊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러한 수면장애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뇌 기능 장애가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을 수는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