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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벨기에 대사 “아내 행동 용납될 수 없어” 1주일만에 공식 사과문

옷가게 직원 폭행 사건 관련 “코멘트는 않겠다”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최근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가 22일 공식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경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지 꼭 일주일 만이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날 오전 주한 벨기에 대사관 홈페이지에와 페이스북에 낸 성명에서 “지난 4월 9일 벌어진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 A(왼쪽)씨가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리는 장면. /피해자 측 제공

그는 이어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 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외교적인 황당 매너: 최근 이태원의 한 매장에서 옷 시비로 매장관계자의 뺨을 때려 논란속에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부인의 당시 행태에 대해 해외 언론에서도 '비외교적인 행태'라고 비판받는 가운데 당시 영상에 나와있는 대사부인의 매장 의류 착용 모습이 또 다시 도마에 올라 "황당 매너"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자신의 검정구두를 신은 상태로 하얀바지를 피팅룸이 아닌 매장에서 그냥 마구잡이로 입고 있는 모습에 네티즌들이 '알 수 없는 황당한 매너'라고 비판했다./피해자측 제공

대사는 이어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면서도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했다.



보도자료는 영문과 이를 번역한 국문으로 함께 발표했는데, 국문의 경우 통상적인 보도자료나 사과 메시지에 쓰이는 ‘~합니다’라는 경어체 문장 대신 ‘~한다’는 문장으로 쓰였다. 이 때문에 사과문의 형식과 게재 방식 등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사 아내 A(63)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했다가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의 조사를 받고있다. 최근 당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돼왔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

Shopping incident clothing store

벨기에 대사부인 사건 관련 보도자료

The Ambassador of Belgium sincerely regrets the incident involving his wife which happened on April 9th and wants to apologize on her behalf.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

No matter the circumstances, the way she reacted is unacceptable.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The Ambassador was informed by the police that an investigation is ongoing on the day his wife was hospitalized.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Given the investigation is still ongoing, he will not comment any further on the incident nor give interviews.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comment) 하거나 인터뷰 하지 않을 것이다.

He confirms his wife will go to the police once possible.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

Unfortunately, she is unable to respond to the police invitation right now as she is under medical care following a stroke she suffered in the beginning of last week.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이다.

We hope her health will improve quickly, so she will soon be able to assist with the police investigation, so we can all put this regrettable incident behind us.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