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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비트코인 뛰고 이더리움 날고… 은행도 암호화폐 '기웃'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보이자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기업이 주도하던 블록체인 투자에 금융권이 가세하면서 암호화폐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업 해시드, 해치랩스와 함께 디지털자산 수탁회사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투자했다. 국민은행이 투자한 KODA는 법인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매입한 뒤 해킹, 보안키 분실 등의 위험 없이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법무·회계법인과 협력해 법률·회계·세무 자문도 지원한다. 향후 보험 카드 증권 자산운용사 등과 손잡고 디지털자산 수탁보험 출시, 펀드 신탁, 대출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도 올 1월 코빗, 블로코, 페어스퀘어랩과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에 나섰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디지털자산 리서치기업인 페어스퀘어랩이 설립한 KDAC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연구·개발(R&D)과 공동사업의 추진이 목표다.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객의 디지털자산을 외부 해킹, 횡령 등의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커스터디, 디파이(DeFi) 등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전반에 사업적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술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은 한은이 돈을 찍어 내면 이를 시중에 유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개념으로 한은이 CBDC를 발행하면 이를 시장에 유통하는 테스트를 하겠다는 뜻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CBDC 도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암호화폐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송금 서비스를 해왔지만 2018년 초 정부의 '가상화폐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 라인'이 시행되고 해킹 등의 사고가 터지면서 손을 뗐다.  이후 암호화폐·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열풍과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일자 다시 뛰어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실명계좌를 발급해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은행의 책임소재 문제가 발생하지만 암호화폐 고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CBDC 등 암호화폐 관련 투자는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시총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3300달러를 돌파했다.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1.26% 폭등한 33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약 한 시간 전 이더리움은 3335달러까지 치솟았다.


도지코인은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1.81% 급등한 43.74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상최고치다. 이전 사상최고치는 지난 4월20일 기록한 41.02센트였다.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0.12% 하락한 5만68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