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 이야기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 '쑥쑥'…韓 편입기업은?

미국이 주도한 ‘기후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클린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의 수익률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텍사스 정전 사태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부진하지만, 신규 상장 ETF에 한국 기업의 관련 지수 편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와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클린 에너지 ETF 35개에 102억원달러 자금이 순유입되며 운용자산 합계 292억달러(지난 23일 기준)를 기록했다. 해당 35 ETF에는 102억달러 자금이 순유입되며 지난해 89억달러를 넘어섰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54.2%, 중국 11.7%, 한국 2.8%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후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클린 에너지 부문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ESG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클린 에너지 ETF 및 편입 기업에 대한 관심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클린에너지 ETF 내 미국 비중은 관련 정책과 증시 상승세로 지난해 말 50.9%에서 최근 54%가량으로 꾸준히 늘었다. 중국 비중이 같은 기간 13.1%에서 11.7%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중국 코로나19 상황 안정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기업 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관련 ETF 내 중국 비중이 늘었지만, 올 들어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중 한국 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1.9%에서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클린 에너지 ETF 35개 중에서는 국내 84개 기업이 편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총 8억500만달러 규모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기존·신규 ETF에 한국 기업 편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증시에는 올 들어 관련 신규 ETF가 5개 상, 그중 저탄소 경제전환 테마 ETF LCTU(BlackRock U.S. Carbon Transition Readiness ETF)는 13억달러가 유입되며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 상장 ETF 5개 중 수소 산업 테마인 △HDRO(Defiance Next Gen H2 ETF) △HJEN(Direxion Hydrogen ETF)과 △수자원 테마인 AQWA(Global X Clean Water ETF)는 한국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클린 에너지 ETF에 편입된 개별 기업들에 패시브 자금이 지속 유입되면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클린 에너지 ETF ICLN이 추종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지수는 목표 구성종목 수를 100개(기존 35개)로 확대, ICLN도 편입 종목 수를 30개에서 82개로 늘렸다. 이중 한국 기업 5곳이 신규 편입됐다.

김 연구원은 “클린 에너지 테마 ETF 내 한국 기업 비중과 편입 종목 수가 확대되고 있는데, 9개 클린 에너지 테마 35 ETF  20개가 한국 기업을 편입, 이중 18개의 ETF 내 한국 기업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주요 클린 에너지 ETF에 편입된 한국 기업으로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클린 에너지 ETF(35종) 자금 순유입 지속 △한국 기업 비중·종목 수 확대 △신규 친환경 테마 ETF 출시를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 ETF에 편입된 한국기업을 살펴보면 두산퓨얼셀(336260), 한화솔루션(009830), 씨에스윈드(112610), 유니슨(018000), 현대에너지 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삼성SDI(006400), 에코프로비엠(247540), LG화학(051910), 엘앤에프(066970), 솔브레인(357780), 유니슨(018000), 코웨이(021240), 현대제철(004020), 한국가스공사(036460), 기아(00027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덕산네오룩스(213420) 등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주요 클린 에너지 ETF 편입이 증시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편입 규모가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클린 에너지 ETF에 노출된 한국 주식 규모는 약 9000억원 규모로 편입된 기업 시가총액 합계 1575조원의 0.06%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클린 에너지 ETF 운용자산과 자산순유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신규 ETF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 중 주요 클린 에너지 ETF에 높은 비중으로 편입된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주요 수혜 예상 종목으로는 엘앤에프, 한화솔루션, LG화학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클린 에너지 ETF 편입 비중은 LG화학이 1억5400만달러로 가장 크지만, 시가총액 대비 편입 비중은 0.3%에 불과하다”며 “시가총액 대비 높은 편입 비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세 종목 중 시총 대비 ETF 편입 비중이 1.4%인 엘앤에프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